공부의 신, 발칙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
한드 리뷰 2010/01/05 06:00 |4일에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처음으로 전파를 타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건 뭐라고 해야할까요? 괜히 거부하고 싶은 식상함이 느껴지면서도 도무지 눈을 뗄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마치 신신애의 음식 유혹 앞에서 "꾸질꾸질하다"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 식탁에 앉아서 같이 음식을 먹는 해리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어느 새 한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드라마를 보게 되더군요.
사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거의 비슷비슷하지 않을까요?
공부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고, 손 댈 수 없는 문제아들이 가득하며, 그 문제아들을 인간쓰레기로 취급하며 바라보는 시선들,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해서든 바른 길로 인도해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선생님들, 그리고 거기서 피어나는 사랑이나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함... 이런게 바로 학교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주요 소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 중에서 어느 하나를 강조하면 그 드라마는 이러이러한 드라마다!! 가 될 것 같네요. 이렇게 볼 때,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는 아무래도 '공부'라는 것에 다른 요소보다 더 많은 강조점을 둔 드라마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꼴통들만 가득하다는... 그래서 이제는 폐교를 눈 앞에 두고 있는 병문고. 이 병문고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은 대한민국의 최고 대학교인 '천하대학교'에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것. 하지만 누구도 이 학생들이 천하대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옛 병문고에서 공부를 했었던 변호사 강석호(김수로)는 학창시절에 "이 따위 학교 망해버려라!"라고 말했었지만, 막상 폐교 직전의 이 학교를 보니 왠지 미안한 마음과 안쓰런 마음이 들어서 이 학교를 살려보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그리고 이런 혈기왕성한 강석호의 라이벌이 될 법한 이는 바로 '2010년이 기대된다는 아역배우 출신스타' 유승호!!! 그는 문제아이지만, 한편으로는 할머니를 잘 모시는 마음착한 효자입니다. 그리고 이 강석호와 황백현(유승호) 둘의 대결이 '공부의 신'을 버텨줄 기둥이 될 것만 같습니다.
앞으로의 전개는 그리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황백현(유승호)을 비롯한 5명의 아이들을 변호사 강석호와 한수정(배두나)선생님이 잘 돌보아 결국은 명문 대학교인 '천하대'에 보내는 내용으로 끝나겠지요. 비록 큰 틀이지만 앞으로의 내용전개도 다 예상이 되고, 어디에서 많이 본 것만 같은 학교물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저를 잡아끕니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특출난 다른 재능을 보여 연예계/스포츠/예술쪽 진출을 하는 아이들이 아닌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이들에게,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닥쳐올 험난 한 세상에 스스로를 지켜갈 수 있는 것은 대부분 '공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하겠습니까? 그게 현 상황인 것을...
그렇기에 드라마에서도 1화부터 이러한 점을 강조합니다. 고3학생들을 강당으로 모아놓고 강석호가 외칩니다. 이 세상의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말고 차라리 그러한 룰을 바꾸는 사람이 되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찌질한 패배자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가 하는 말은 아무런 목표도,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생각만 하고 있는 병문고 학생들에게 던지는 말이면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말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것만 같은, 마치 국정홍보드라마인 것 같은, 그런 소재의 드라마 같습니다.
"요즘 때가 어느 때인데 시청자들에게 이런 걸로 승부를 하려고 드는거야? 이런 발칙한!!"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이 드라마에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이 드라마가 왠지 이전에 봐왔던 공식과 일치하는 드라마로 보여지기 보다는, 시청자들을 향해서 자신들의 거친 의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고 했던가요? 술은 같아도 그것을 담아내는 것들은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해야만 이 나라에서 살아남는다'라는 메시지만큼은 같은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뻔한 내용으로 승부하는 이 드라마는 그 메시지를 거친 선생과 거친 학생들을 통해서 너무도 재미있게 들려줄 것만 같습니다.
벌써부터 반항하는 학생들과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목표를 이루어갈 강석호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또 하나의 독특한 거친 지도자와 거친 학생들의 모습이 나올 것만 같습니다.
추천글
2010/01/05 - [버라이어티 리뷰] - 박찬호의 1박2일 출연, 새해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성공은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 원작이 성공한건 그야말로 도쿄대에 갈수있는 공부하는
방법을 만화로 보여줬기 때문인데 천하대라니 서울대라고 아예 찍어놓고 공부하는 방법을 논했다면
그나마 좀 만회가 됐을거 같은데요. 어짜피 일본과 우리나라는 입시방법이 달라서 어떻게 각색할
방법도 없을텐데 뭐 그냥 성공하려면 노력하라는 단순한 사상의 전파에 그칠듯한 느낌.
드라마 정말 재밌게 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