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추노 10회가 방송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추노 10화는 추노 전반기의 마무리라고 보여지는 것 같아요. 1회부터 10회까지 인물들의 소개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사건들의 발단, 그리고 제주도라고 하는 일정한 목표가 마무리 되었으니까요. 아마 추노 9화에서 백호나 윤지의 죽음도 이러한 마무리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되요. 글쎄요.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로 따지면 1회가 끝난 느낌? 아니면 미드로 따지면 시즌 1이 끝난 느낌? 이런 느낌을 주어요. 이 참에 시즌제로 드라마가 진행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 제주도를 빠져나오면서부터 펼쳐질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해질수밖에 없어요.

특히 이번 10회는 절규들이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추노의 전반기의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대길이의 절규


아무래도 가장 중심적인 인물은 이대길이겠지요? 이대길의 절규는 추노 전반기 마무리에 있어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추노'의 주연들은 이대길-언년이-송태하임을 감안하면 더 그래요. 대길의 절규를 살펴보면 '대길-언년이-태하'와 관련되어 있으니 말이에요. 

대길의 인생의 목적은 '언년이'를 찾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언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찾아간 큰놈이의 집. 거기서 그는 평탄했던 인생에서 추노꾼이 되도록 만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인 큰놈이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큰놈이는 대길이에게 원래 자신이 배다른 형제라는 사실과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인했음을 알려주며 죽어요.

큰놈이의 죽음은 이제 더 이상 증오로서 부모의 원수를 갚을 목적은 이제 대길에게서 사라졌음을 말해줘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인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물론 착각일 수도 있지만, 대길은 자신이 던진 표창에 맞은이가 다름아닌 언년이라는 것도 알게 되요. 어쩌면 대길이는 자신의 손으로 언년이를 죽였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아니라고 해도 이미 송태하와 혼인을 했다는 것은 이제까지 그냥 찾아다녔던 언년이에 대해 큰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듯 하지요.

'언년이를 찾으러 다님'에서 '언년이를 놓침'으로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서 송태하와 언년이 간의 정분이 생긴다는 것도 그래요. 물론 언년이는 대길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대길이를 그리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송태하가 놓고간 칼을 가지고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던 장면은 이미 언년이 마음속에도 송태하가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둘 사이의 입맞춤도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하구요.

마지막 대길이의 환상을 통해서 뒤돌아가는 언년이의 모습도 대길 스스로가 '언년이를 찾으러 다님'에서 '언년이를 놓침'이라는 코드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구요.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감정의 변화는 추노의 러브라인에 있어서 전반부의 이야기가 끝나고 후반부의 이야기가 시작됨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물론 마지막에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풀려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제 대길-언년이에서 대길-언년이-송태하라는 삼각관계가 확실히 형성되게 되었어요.



천지호의 절규


이번회에는 천지호의 절규도 있었어요. 가장 친했던 부하 만득이의 죽음 앞에서 천지호는 절규하게 되요. 한때 최고의 추노꾼이었던 그는 이제 자신의 세력을 모두 잃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추노꾼 천지호로서의 끝이었지만, 새로운 천지호의 시작을 준비하는 모습이기도 해요. 천지호는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갚는 게 천지호"라며 만득이를 묻으며 말했어요.

추노 홈페이지에서도 천지호의 캐릭터 설정에 있어서 부하를 모두 잃은 그가 벼슬아치들의 냉엄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고 되어 있어요. 이는 천지호도 분명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극 안에서 무게를 유지할 것임을 추측하게 하는 부분이에요. 특히 천지호 패의 몰락은 대길이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맞춰져서, 앞으로의 상황에 '추노'라는 제목에 걸맞는 노비를 쫓는 것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요.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져 나갈 것 같네요.

그렇게 보면, 이대길의 이야기가 송태하의 이야기로 빨려 들어간 느낌이에요. 단순히 저자거리의 일이 아닌 궐의 일로 배경이 바뀌는 느낌이 드니 말이에요.



황철웅의 절규


원손을 죽이기 위해서 제주도로 내려온 황철웅은, 같은 제주도가 목표인 송태하를 만나게 되요. 둘의 대결 중에 결국 송태하는 황철웅에게 상처를 입히고 떠나게 되요. 이렇게 자신을 떠나가는 송태하를 바라보면서 철웅은 다시 돌아오라며 외치게 되요.

사실 철웅에게 있어서 가장 큰 숙제는 장인이 지시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태하를 이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요. 철웅은 항상 태하에게 져왔어요. 항상 2인자의 그늘에 가려져서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모자라보이는 그 모습이 너무도 싫었던거죠. 그래서 그는 2인자인 자신의 모습이 싫고, 송태하에게 지는 것이 싫어서 그를 모함하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황철웅와 송태하의 운명적인 대결이 펼쳐지게 됐어요. 이전에도 둘이 잠시 대결을 펼친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이대길에 의한 3파전이었기에 의미가 없었고, 이제는 오직 단 둘의 진검승부가 펼쳐졌어요. 하지만 그 결과는 황철웅의 패배. 그는 그 오랜 시간을 '송태하에게 지는 2인자'라는 것을 부정하며 살아왔는데 다시금 그것을 증명하게 된 거에요. 특히 추노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둘의 대결이 비로소 펼쳐진 것이었는데, 거기서 패배했으니 '황철웅vs송태하'와의 관계에 하나의 종지부를 찍게 만드는 순간인 것 같아요.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서 마지막에 아나킨이 패배 후에 절규했던 그 인상적인 장면과 같은 그런 절규라고 해야 할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패배를 겪은 황철웅으로서는 다음에 더 독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겠지만, 그것이 '복수'가 될 지, 또 다른 '패배'가 될 지는 새롭게 펼쳐지는 이야기속에서 나타나게 될 것 같아요.




곽한섬의 절규


사실 이들의 에피소드는 정말 에피소드 같은 성격이지만, 그래도 추노 10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절규였던 것 같아요. 보는 동안 이 둘의 관계가 이렇게 끝난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했던 부분이었어요.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그리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절규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필자로서는 이 둘이 오래오래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아쉽네요.

아마 곽한섬이 황철웅을 향해 복수의 칼을 가는 이야기는 앞으로의 이야기에 반드시 펼쳐지겠죠? 그리고 아마 그 복수는 성공하지 못하겠죠? 작가들이 더 많은 비중을 넣었으면 재밌게 풀려갔을 커플이었는데 너무 급박하게 전개-마무리가 된것만 같아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추노가 정말 시즌제였다면, 시청자의 마음을 울릴만한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사랑을 잃고, 사랑을 얻고, 삶의 목적이 바뀌고, 그동안 고대해왔던 것들이 무너지는 등의 1회부터 10회까지 잘 쌓아왔던 모든 이야기들이 풀려가면서 새롭게 펼쳐지기 위한 마무리가 된 것 같아요. 이제 새롭게 자신들의 역할을 해낼 기존의 인물들과 새롭게 얼굴을 비추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갈 새 인물들의 조화가 나머지 추노를 어떻게 꾸며갈까요?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만 해주어도 추노를 보는 재미는 절대 식지 않을 것만 같아보여요. 시청자 입장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추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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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2/05 23:3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절규,,, 완전 압권이었어요. 전율이 오더라고요. 곽한섬, 그분 이름이 조진웅이셨던가요?
    대단하더군요. 특히 황철웅과 맞설 때 고개를 들었다 숙이며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칼을 잡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답니다.
    추노는 완전 명품배우들의 진열장이에요. 단, 뽀뽀만 안 했으면 완전 짱이었는디 ㅎㅎ